실어증 뜻과 종류

실어증 언어기능을 잃는 병적 상태의 이해

실어증

 

1. 실어증 개요 및 정의

실어증(Aphasia)은 정상적으로 언어를 구사하던 사람이 뇌의 병변으로 인해 언어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말을 할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어를 습득하고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을 발전시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특별한 훈련 없이 가족, 친구와 대화하면서 언어능력을 자연스럽게 습득합니다. 그러나 특정 뇌질환이 발생하면 이러한 능력을 다시 잃게 되며, 이를 실어증이라 부릅니다.

실어증은 언어기능에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뇌의 병변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뇌의 손상 부위에 따라 말하기, 글쓰기, 이해하기 등의 다양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실어증은 발음장애나 청각 문제와는 구별되며, 주로 좌측 대뇌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2. 실어증의 종류

실어증은 주로 뇌졸중과 퇴행성 뇌질환과 같은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특히, 뇌졸중에 의한 실어증은 대표적인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뇌졸중에 의한 실어증의 형태(출처:질병관리청국가건강정보포털)

• 운동실어증(브로카 실어증):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말을 유창하게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짧은 문장이나 단어만을 말할 수 있고, 감정적이거나 노래와 같은 말은 할 수 있지만 평소의 대화는 어렵습니다.
• 감각실어증(베르니케 실어증): 말을 유창하게 하지만 타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대화가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 전실어증: 운동실어증과 감각실어증이 함께 나타나는 가장 심각한 형태로, 말하기도 어렵고 타인의 말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반면, 퇴행성 뇌질환에 의한 실어증은 서서히 진행되며, 원인이 되는 뇌질환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원발진행실어증이라고 하며, 치매와 관련된 뇌 기능 손실이 주로 원인이 됩니다.

퇴행성질환에의한실언증형태(출처:질병관리청국가건강정보포털)

 

3. 실어증의 원인

언어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뇌 부위들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모든 질환이 실어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흔하고 특징적인 원인 질환은 뇌졸중과 퇴행성뇌질환입니다. 뇌졸중에 의한 실어증의 경우, 갑자기 실어증이 발생하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회복되는 경우를 보이지만, 퇴행성뇌질환에 의한 실어증의 경우에는 서서히 발병하여 계속해서 악화하는 경과를 보입니다.

뇌졸중에 의한 경우는 혈관이 막혀 특정 부위에 혈액 공급이 안 되어 발생하는 뇌경색(허혈뇌졸중)에 의한 경우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뇌경색에 의한 실어증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여러 가지 혈관 중에서 좌측 중간대뇌동맥이라는 혈관에 막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부분은 좌측 뇌에서 언어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주로 우측 편마비와 함께 나타납니다. 드물게는 우측 중간대뇌동맥의 폐쇄로 인해 좌측 편마비와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뇌경색의 부위가 작을 때에는 편마비 없이 실어증만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뇌경색, 뇌출혈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실어증의 특징은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심하게 나타납니다. 이후 조금씩 회복되지만, 어느 정도의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뇌종양이나 뇌출혈 등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분의 손상을 가져오는 질환들은 모두 실어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어증의 다른 흔한 원인은 퇴행성뇌질환입니다. 퇴행성뇌질환은 특정 부위의 뇌세포 기능이 감소하고 점차 사멸해가는 질환으로 아직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퇴행성뇌질환이 언어기능 부위를 침범하게 되면 언어기능을 서서히 잃어가게 됩니다. 과거에는 흔하지 않았지만 노인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중요한 질환이 되었습니다. 실어증을 유발하는 퇴행성뇌질환은 알츠하이머병과 전두측두치매, 기질피저핵퇴행증 등이 대표적인 질환인데, 이것들을 모두 원발진행실어증으로 통칭하기도 합니다. 이런 퇴행성뇌질환은 아직 근원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며 점차 진행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실어증도 계속 악화하게 됩니다.

주요원인에따른실어증차이(출처:질병관리청국가건강정보포털)

 

4. 실어증의 증상

실어증은 의사소통을 어렵게 만듭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짧은 문장 또는 불완전한 문장 사용
• 문법이 맞지 않는 문장 사용
•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로 말함
•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음
•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 병이 발생하게 되면, 주변의 다른 뇌 부위를 같이 침범하게 되어 편마비, 구음장애, 감각 이상 등의 다양한 증상들이 동반됩니다. 예를 들어, 원인이 되는 질병이 뇌 구조 중 팔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운동신경들이 지나가는 부위까지 침범하게 되면 실어증과 함께 편마비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감각신경들이 지나가는 부위를 침범하게 되면, 감각장애를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어증이 인지기능장애처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베르니케 부위에 뇌졸중이나 뇌종양이 생길 경우, 마비 증상은 없으나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헛소리를 하는 것처럼 보여, 퇴행성뇌질환에 의한 인지기능장애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언어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면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원인을 찾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실어증 검사 항목(출처:질병관리청국가건강정보포털)

 

5. 실어증의 진단 및 치료

실어증 진단 방법

병력청취 실어증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병력을 면밀히 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발병 속도, 동반 증상, 이후 경과 등을 토대로 원인 질환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검사 언어검사는 실어증을 진단하는 핵심적인 과정입니다. 환자의 언어기능을 6가지로 나누어 평가합니다:

• 스스로 말하기
• 알아듣기
• 따라 말하기
• 이름 대기
• 읽기
• 쓰기
  이러한 간단한 검사 후에는 보스턴실어증 진단검사나 웨스턴 실어증 검사와 같은 정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신경학적 검사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를 평가하여 실어증의 패턴과 동반된 증상들을 확인합니다. 의사는 운동기능, 감각기능, 반사신경기능 등을 점검하여 실어증의 원인 질환을 유추하게 됩니다.

신경영상학적 검사 MRI(자기공명영상)는 실어증을 유발할 수 있는 뇌의 병변을 감별하기 위한 중요한 검사입니다.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과 같은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는 데 특히 유용하며, 때로는 CT(컴퓨터단층촬영)를 사용하여 긴급하게 뇌 병변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신경심리검사 인지기능장애와 실어증을 구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실어증으로 인한 언어기능 저하를 치매와 혼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신경심리검사는 정확한 진단을 위한 필수적인 절차입니다.

기타 검사들 비타민 B 결핍, 갑상선기능 저하, 자가면역질환 등 실어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다양한 검사들이 포함됩니다. 경우에 따라 PET(양전자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뇌의 기능적 저하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실어증 치료 방법

원인 질환 치료 실어증을 유발한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 뇌졸중: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같은 약물치료 외에도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합니다.
• 뇌종양: 수술적 제거를 통해 병변을 제거하지만, 언어장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중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 퇴행성 뇌질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은 진행성으로 치료가 어렵지만, 생활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언어재활치료 실어증 환자에게 가장 널리 시행되는 치료법 중 하나는 언어재활치료입니다. 말이나 글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표를 두며, 환자의 언어적 표현과 이해 능력을 서서히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만, 퇴행성 뇌질환에 의한 실어증의 경우는 재활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실어증 치료의 중요성

실어증의 치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며, 조기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뇌졸중과 같은 급성 원인으로 인해 실어증이 발생한 경우, 신속한 치료는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실어증 치료의 중요성

조기 치료의 중요성
실어증이 발생한 후 빠르게 치료를 시작할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 뇌졸중으로 인한 실어증의 경우, 언어재활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면 뇌의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을 통해 손상된 언어 기능이 일부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뇌 손상이 가벼울수록 더욱 효과적입니다.

지속적인 언어재활의 필요성
언어재활치료는 단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해야 하는 치료 과정입니다. 실어증 환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말하기, 읽기, 쓰기, 이해 능력이 점차적으로 회복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재활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환자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언어재활 과정에 참여하여 더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맞춤형 치료 계획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실어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므로, 실어증의 진행을 늦추고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반면, 뇌졸중으로 인한 급성 실어증은 더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실어증 치료의 도전과 한계

퇴행성 뇌질환의 치료 한계
알츠하이머병이나 전두측두치매와 같은 퇴행성 질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으로 인한 실어증은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며, 언어 기능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퇴행성 뇌질환의 진행을 완전히 멈출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의사소통 능력을 유지하고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재활치료의 효과성 제한
언어재활치료는 실어증 환자의 의사소통 능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으나,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뇌 손상의 정도가 크거나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경우, 재활치료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이는 환자의 나이, 손상의 부위 및 정도, 그리고 치료의 시기와 방법에 따라 달라집니다.

심리적 지원의 필요성
실어증 환자들은 말하기 어려움으로 인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울감, 불안, 사회적 고립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심리적 지원 역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환자가 언어적 장애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정서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론

실어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진단과 치료 방법 역시 다양합니다. 병력청취부터 시작하여 정밀한 언어 및 신경학적 검사, 신경심리 검사 등을 통해 실어증의 원인과 상태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고, 환자와 가족이 함께 꾸준히 재활에 참여하는 것이 실어증 회복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실어증은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지만, 가능한 한 환자의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의사소통 능력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실어증 치료의 여정은 길고 어려울 수 있지만, 꾸준한 노력과 지원을 통해 환자들은 점차적으로 더 나은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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